연유, 아무거나 고르시면 절대 안됩니다-연유에 대한 모든 상식 여기서 확인하세요.
연유란 우유에 있는 수분을 증발시켜 농축시킨 우유를 말하며 가당연유, 무가당연유, 저지방 무가당 연유, 저지방 가당 연유, 무지방(탈지) 가당 연유, 무지방(탈지) 무가당 연유등 생각보다 여러종류의 연유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1. 연유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연유는 흔히 팥빙수, 커피, 빵과 같은 음식에 사용되기 때문에 시럽, 초콜릿, 잼등과 같이 단맛을 더하기 위한 재료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연유는 보관성이 높은 탓에 전쟁 때 군수물자로 애용 되었던 식품이었습니다. 연유는 우유의 수분을 대부분 증발시켜 세균이 번식하기도 어려운데다 부피도 작고, 조금만 먹어도 열량(칼로리)는 물론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전쟁 때 연유는 혁명적인 식품으로 평가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연유는 더운 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데요. 고온 다습하고 우유 자체를 생산해내기 어려운 대만, 홍콩, 동남아시아에서는 '우유'라고 하면 '연유'를 먼저 떠올릴 정도라고 합니다. 즉, 연유가 우유보다 훨씬 대중적인 식품입니다.
2. 연유에도 우유의 영양소가 모두 함유되어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우유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단백질과 칼슘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생우유와 무가당연유의 영양정보를 확인해보았는데요.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유에서 수분을 빼서 농축한 것이 연유이므로 같은 양을 기준으로 영양소를 평가하면 연유가 훨씬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결국 일정량의 우유를 농축시키면 몇 ml의 연유가 만들어지는지 아는 것이 먼저인데요. 제가 계산해본 결과 우유로 연유를 만들면 질량이 50%정도 줄어든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즉, 우유 100ml로 연유를 만들면 50ml의 연유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유 100ml와 연유 50ml를 비교해보면 연유에도 우유의 영양성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숫자가 많이 보여서 복잡해 보이지만, 여기서 단백질과 칼슘만 살펴볼까요? 생우유 100ml에 단백질과 칼슘의 양은 각각 3g, 100mg입니다. 그리고 연유의 경우 50ml으로 환산해보면 단백질과 칼슘이 양이 각각 3.5g, 115mg입니다. 거의 비슷하지요?
그리고 실제로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연유의 영양적 가치는 우유를 고농도로 농축시킨 제품이므로 우유본래의 영양성분을 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농축하는 도중 일부 열에 약한 영양소가 파괴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칼슘의 양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3. 가당연유는 웬만하면 드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당연유는 우유에 설탕을 넣고 만든 연유를 말하는데요. 매우 맛있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우유와 설탕의 궁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설탕은 우유에 있는 비타민B1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유에는 애초에 비타민B1 함량이 낮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짜피 우유는 비타민 B1를 섭취하려고 먹는 건 아니니까요. 사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칼슘'입니다.
우유는 칼슘 흡수를 위해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설탕은 혈액을 산성화 시키며, 이를 중화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게 만든답니다.
참! 영양소 문제 말고도 설탕함량이 너무 많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연유를 드셔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달달한 맛이 나는데요. 설탕이 전체 질량의 15%나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설탕의 달콤함이 주는 행복감 외에 혈당을 빠르게 올려 쉽게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인슐린 분비를 늘려 체지방이 잘 쌓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4. 시중에서 파는 연유를 구입할 때 확인해주세요.
설탕이 안들어간 제품을 고르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외에 '인산'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으로 골라주세요. 제품 포장면에 있는 '원재료명'을 살펴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제이인산나트륨, 제일인산나트륨'이 인산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첨가물이며 주로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산이 함유된 식품첨가물들을 섭취하면 '인산(P)'의 섭취량이 높아지고, 이는 칼슘의 흡수율을 낮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실 인산은 연유 뿐 아니라 여러 가공식품에 흔하게 사용되므로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먹다보면 과다섭취하기 쉽습니다. '인'은 우리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칼슘과 1:1의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실제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칼슘:인" 섭취비율이 "1:2"인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즉, 칼슘에 비해 인을 약 2배 정도 더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5. '더치레이디 연유'는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더치레이디 제품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물론 좋은제품을 많이 만드는 회사이지만 연유만큼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2가지 식품첨가물이 함유되어 있을뿐 아니라, 더치레이디 가당연유의 경우 설탕의 함량이 약45%로 당분함량이 지나치게 높아 연유라기 보다 '우유잼'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6. 연유가 들어간 돌체라떼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데 왜 그런가요?
돌체라떼는 에스프레소, 우유, 연유가 들어간 커피입니다. 라떼에 연유를 추가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유독 돌체라떼를 마시면 설사를 한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돌체라떼 섭취 후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를 한다면 우유에 있는 유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큽니다. 물론 돌체라떼에 들어간 우유나 연유가 상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당불내증'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유당불내증은 한국인의 75%이상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질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단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 몸에 음식이 들어오면 소화효소들에 의해 영양소들이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지게 됩니다. 그런데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면 소화되지 못한 채 대장으로 가게 되고, 대장에 살고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되면서 설사나 복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 라떼에도 우유가 들어가는데 라떼를 먹으면 설사를 하지 않던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아예 없다기 보다 그 양이 부족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라떼에 들어간 유당정도는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연유는 우유를 농축시켜 놓은 것이므로 적은 양을 사용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유당을 섭취하게 되어 설사를 하기 쉽습니다.
참! 돌체라떼를 일부러 변비를 없애기 위해 드신다면 절대 안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일부 사람들은 '돌체라떼'를 '관장라떼'라 부르며 마실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속설이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잦은 설사는 대장을 자극하여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7. 연유 보관법을 알려주세요.
연유는 수분이 대부분 제거되어 보관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개봉하지 않은상태라면 냉장고에 넣지 않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개봉을 했다면 냉장고에 넣고 빠른시일내에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